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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rvantes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by 0** 2021.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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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대문호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알칼라데 에나레스 Museo de Cervantes

미친듯이 살다가 깨닫고 죽노라

 

영어권에 세계적인 대문호로 세익스피어가 있다면 스페인어권에는 세르반테스가 있다.

20세기 초만하더라도 세계에서 성경다음으로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된 책이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였다.

 

돈키호테하면 '무협지를 탐닉하던 한물 간 하급기사의 모험소설이다'라고 할 수 있다.

허구의 인물이기에 말도 안되는 행동과 말도 그저 그러거니 하면서 페이지를 넘기게 되고, 때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그의 행동에 혀를 차면서 과장된 풍자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소설은 발간이후 한 동안은 스페인사람들에게 실제 있었던 사람의 이야기로 받아들여졌다.

 

말도 안되는 소설같은 이야기를 어떻게 사람들은 실제로 받아들 일 수 있었을까?

그만큼 그 시대를 잘 반영하고 스페인어디서나 볼수 있었던 옆집 아저씨같은 생생함이 기록 되었기 때문이다.

이슬람과의 전쟁때 부여된 귀족의 작위를 가진 "이달고"들은 자신의 명예는 있지만 전쟁이후 실업자가 되고, 허울만 좋은 이들로 남게된다. 그들은 주변에 아버지,삼촌, 옆집 아저씨였던 것이다.

 

세르반테스는 자신에 삶의 경험을 돈키호테라는 인물에 그대로 투영시켰다.

그는 1547년 알칼라데에네라스 라는 마드리드 북동쪽 마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의사였기에 제법 생활이 괜찮았겠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당시 의사나 이발사나 그리 형편과 대우가 다르지 않았다.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의술이 발달하지 않았기에 아프면 채혈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였다.

알칼라데 에나레스 Museo de Cervantes / 이발사의 양철도구가 당시의사들의 치료의자위에 올려져 있다

 

이발사도 칼과 가위를 다루다보니 열이나고 아프때 의사가 없으면 대신 이발사가 대신 처지를 하기도 했다.

소설속에서 이발사의 양철판을 쓰고 기사의 투구인 냥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아버지의 직업의 이해를 통해 이발사가 의사 역할을 대신했던 것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어린시절 형편이 좋지 않았던 그의 가족은 뿔뿔이 흩어져서 생활하다가,

십대중반에 그는 베네치아에 있는 추기경 밑에서 일을 하게 된다.

그러다가 이슬람 오스만투르크와 에스퍄냐사이에 큰 전쟁이 일어나게 되고, 그는 동생 로드리고와 함께 참전하게 된다.

레판토해전으로 유명한 전투에 참전한 그는 안타깝게도 왼팔과 가슴쪽에 부상을 입는다.

그후 평생 왼팔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다고 전해지며, '레판토의 외팔이'라는 별명이 붙는다.

 

그가 탔던 배의 총독은 당시 펠리페2세 에스파냐왕의 사촌 후앙이였다.

총독은 부상까지입은 그에게 전역후 본국으로 돌아갈때 포상을 받을수 있도록 '추천서'일명 '표창장'을 수여한다.

동생과 함께 전역하는 배를 타고 가던중 이번에는 그의 배가 터키해적에 의해 납포가 되어 알제리로 끌려간다.

해적들은 납치한이들의 몸값을 받아내기 위해 고국에 연락을 취하게 하는데,

운이 없으려면 이렇게 없을수가 있는가?

 

하필 그가 가지고 있던 표창장이 문제가 되었다.

왕에게 추천을 할정도 인물이라면 몸값이 높아야 하는것 아니냐는 논리였다.

가족들이 모은 몸값은 동생과 같이 풀려날수있는 충분한 금액이 못되었고 결국 그는 3년간 노예생활을 해야 했다.

다행히 그동안 가족들의 탄원과 성삼위일체 수도원에서 포로로 잡힌 기독교인을 위한 헌금 등으로 몸값을 내게 되어 겨우 풀려난다.

알칼라데 에나레스 Museo de Cervantes 

 

가지고 있던 표창장은 왕에게 전달 되었지만 별 소득이 없었고, 약간의 보상금과 상이군인을 위한 직업을 제공받게 된다.

세비야에 가서 세금 징수원을 하는 것이였다. 하는일은 정해진 세금을 걷어서 은행에 보관해 놨다가 정부에 보내야 할 때 일괄적으로 정리해서 송금하는 것이다.

 

그의 불운은 끝나지 않았다. 세금을 모아 넣어둔 은행이 파산한 것이다.

그 사건으로 그는 감옥에 가게되고, 그 안에서 인생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출소이후 한권의 책으로 발표된 이야기가 "돈키호테"이다.

세르반데스 소설

 

이 이야기는 발간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된다. 엄청난 반응에 영국,프랑스에 번역되어 팔리기까지 한다.

이제 그의 인생의 빛이 발할때인가 싶지만, 궁핍한가운데 급하게 선불금만 받고 모든 권리를 출판사에 넘겨 정작 수익은 얻지 못한다.

책이 인기를 끌자, 모방작품들이 줄을 잇게 된다.

 

형편없는 모방작품들을 접한 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이야기를 마무리 지어야 겠다고 생각을 하고 추가로 책을 쓰기로 한다.

최초 1605년 돈키호테 이야기가 선보이고 나서 10년후 1615년 돈키호테 이야기 속편으로 끝을 맺는다.

이번에는 제대로 계약도 하고 어느정도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이듬해인 1616년 4월23일 이십여일 앓던 그는 숨을 거두게 된다.

 

공교롭게도 그가 사망한 1616년4월23일은 또 다른 세계적인 대문호 세익스피어의 사망일과도 일치한다.

대문호들을 기리기 위해 매년 4월23일을 세계책의 날로 선포하고 있다.

Don quijote y Sancho Panza

돈키호테 산초판사

세르반테스는 치열했던 그리고 파란만장했던 자신의 삶을 돈키호테라는 인물로 투영하여 글을 썼다.

돈키호테의 입을 통해 세르반테스는 마지막에 이런 말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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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듯이 살다가 깨닫고 죽노라

돈키호테 (세르반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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