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왕실화가 벨라스케스가 그린 불카누스의 대장간
불카누스는 그리스에서 헤파이스토스라 불리웠다. 로마에서는 불칸 이라고도 불렸다.
금속세공, 대장장이 신으로 손재주가 뛰어났다. 그가 만든 칼과 창을 모든 신들은 앞다투어 사용했으며, 특히 전쟁의 신 마르스는 불카누스의 무기를 무척이나 아꼈다.
용기있는 자만 미녀를 얻는가? 능력있는 자도 그런 것 같다. 최고의 미의 신이라 불리우는 베누스가 그의 아내였다.
베누스를 우리는 비너스,아프로디테로 알고 있다. 미와 사랑의 여신인 비너스를 아내로 두었는데 얼마나 좋겠는가?
그는 오늘도 행복하다. 하루종일 고된일을 해도 힘든 줄 모른다.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내를 생각하니 퇴근 생각만 간절하다. 오늘도 주문이 줄을 잇지만, 좀 늦어도 괜찮다. 어차피 고객들이 나말고는 다른 기술자들을 찾을 리가 없다. 콧노래가 절로난다.
그런데, 갑자기 승리의 월계관을 쓴 태양의 신 아폴로가 찾아왔다. 마스크를 쓰고 뛰어왔는지 숨이차다. 얼마나 급하게 왔는지 외투도 입지 못하고 뛰어 들어왔다.
"이 멍충아. 니가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동안 니 와이프 베누스는 마르스와 바람을 피고있어!!"
깜짝놀란 불카누스가 이렇게 답한다.
"뭐시라??"
마치 그렇지 않은가?
큰 일 났다. 같이 일하던 공장 식구들도 놀랐다.
'사장님 와이프가 바람 폈데.' 너무 놀라 일을 계속 할 수도 없다.
사장님 성격 장난아닌데, 이 때문에 큰일 나는거 아니야? 걱정이 앞선다.
무엇 보다도 힘들게 잡은 직장인데, 사장님 문제로 회사가 어떻게 될까 고민된다. '이게 바로 오너리스크'구나 생각한다.
'이럴 줄 알았으면 기술이라도 많이 배워두는 건데' , ' 불카누스 대장간 출신이면 다른 곳 에서도 우대해 주겠지?'
'경기도 어려운데 재취업이 가능할까?', 요즘 신들 세계도 실업문제가 말이 아니다.
같이 일하던 청년 하나는 너무 놀란다. 일을 더이상 하지도 못한다. 입이 떡 벌어져 있다.
그런데 그 옆에 아저씨는 그리 놀라지 않는다.
'저 집도 시작됐구만', '결혼생활이 다 그렇지', '기술도 익혀뒀으니 사장님이 공장 닫으면 내가 새로 시작해 볼까?'
'치킨집은 경쟁이 심하니, 그래도 하던 일을 하는게 낫겠지?'
나이가 든 옆의 일꾼은 세상 깜짝 놀란만한 소식도 무덤덤 해진다.
17세기까지만 하더라도 주문자 생산방식이 일반적이였다.
왕의 가족이나 귀족들은 소유를 통해 신분과 재력을 자랑하는 방면으로 유명한 화가들에게 작품을 의뢰했다.
화가들의 생활도 당연히 그들의 주문에 따라 계약과 납품으로 가능했다.
물론, 엄청난 예산이 들어가는 공정과 재료비 때문에 주문 없이 작업을 시작 하는건 어려운일 일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위 작품은 벨라스케스가 이탈리아 로마에 연수갔다가 주문없이 그냥 그린 것이다.
요즘화가들은 자신이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린다. 그리고 작품을 판매한다.
벨라스케스는 왕실화가로 주어진 것에만 만족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픈 것에 도전을 해 나갔다.
물론, 자신의 유명세에 그림을 언제든지 잘 팔 수 있을거란 자신감도 있었겠지만, 그보다 주문없이 작업을 시작했다는 것이 주목된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는 벨라스케스.
화가는 오늘도 다양한 이야기와 도전을 통해 우리에게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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