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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바로크 거장 루벤스 & 플란다스의 개

by 0** 2021.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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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테르 파울 루벤스

17세기 플랑드르의 바로크 거장이다.

 

그의 이름을 많은 사람들이 어린 시절 봤던 만화에서 먼저 들어왔으리라.

"플란다스의 개" 가난한 목동 소년 네로는 할아버지와 양치기 개 파트라슈와 함께 우유를 팔아 생계를 유지한다.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었고 가난했지만 화가가 되는 꿈을 놓지 않았다. 가난한 화가 지망생 네로가 간절히 보고 싶었던 그림이 있었다.

그림을 보기위한 동전한닢이 없던 소년은 결국 숨을 거두기전에서야 꿈을 이루게 된다.

 

만화영화답지 않은 슬픈 결말속의 그림이 바로 루벤스의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예수"라는 작품이다.

출처 : pinterest.es y commons.wikimedia.org (안트베르펜 대성당)

 

안트베르펜 성당의 세 폭 화로 남아 있는 이 작품의 유명세는 많은 이들에게 네로의 슬픈 결말과 항상 이어져 있다.

 

이 작품의 화가 루벤스는 스페인에 외교관으로 벨라스케스의 절친으로 스페인에 머물게 된다.

그를 좋아했던 펠리페 4세는 비싼 값을 치르고 사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고, 현재 프라도미술관에 90여 점이라는 작품이 남아있게 되었다.

그래서, 현재 루벤스의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곳이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이다.

 

루벤스의 작품 "삼미신"이다.

1630-35 Las tres Gracias 페테르 파울 루벤스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이 그림은 미의 신 아프로디테 즉 비너스의 시중을 드는 세 여인이 정원에서 회동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이다.

세 여성이 손을 잡고 도는 모습으로 여성의 누드를 여러 각도에서 보게 해주는 이 구성이다.

루벤스 작품의 특징인 역동성이 이 그림에서도 잘 표현되고 있으며, 바로크의 화려함 역시 여인들 주변의 장식으로 나타내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림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루벤스의 아내라는 것이다.

루벤스는 1626년 첫 번째 아내 이사벨로 브란트와 사별했다. 그리고 1630년 53세의 나이에 자신보다 37살이나 어린 16세의 소녀 엘렌 푸르망과 재혼했다. 아내들과의 사이가 각별했음을 그림 속에서 표현하고 있다.

왼쪽에는 엘레나 푸르망을 오른쪽은 전 부인 이사벨라 브란트를 그렸다.

그리고 엘렌과의 사이에서 낳은 셋째 딸 이름을 이사벨라-엘렌이라 지어 두 아내를 함께 기렸다.

 

루벤스의 사랑했던 여인들은 지금도 남아 그의 기억 속뿐 아니라 우리의 머릿속에까지 기억되고 있다.

 

 


 

루벤스는 화가이자 외교관이었다.
당시 유럽 최고로 인정받던 화가 루벤스를 향해 각국 왕실에서 섭외가 잇따랐다. 각 나라 왕들을 직접 만나고 가까운 관계에 있던 그는 오히려 누구보다도 적합한 외교관으로 위치해 있었다고도 할 수 있다.
특히 스페인 왕실의 인정을 받은 그는 두 번이나 스페인에 파견되어 외교관이자 화가로서 활동을 했다.

그가 스페인에 남겨놓은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는 "용과 싸우는 성 호르헤"이다.

1606-08 Lucha de san Jorge y el dragón 루벤스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성 호르헤는 유럽 등지에서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영어로는 George 조지 또는 Georgia 조지아,포르투갈에서는 Jorge 조르지,이탈리아에서는 Gregorio 그레고리오,독일식으로 Georg 게오르크, 또는 위르겐,라틴어로 Georguis 게오르기우스,러시아에서는 유리라 부르고,카탈루냐 지역에서는 조르디 Jordi 라 부른다.

 

서양권에서는 왜 다양하게 그 이름을 사용하고 있을까?

우선 이름이 농부라는 뜻(게(γη, 땅) + 에르곤(εργον, 일)의 합성어인 게오르고스(γεωργος, 농부)을 가지고 있어 보편적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전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로 그를 기린다.

옛날 거대한 용 한 마리가 어느 왕국에 자리를 잡게 된다. 난폭한 용이 공격하지 않도록 매번 양 2마리를 바치게 되는데, 나중에 양이 부족해지자 사람으로 양을 대신하게 된다. 그래서 양 한 마리와 처녀 한 명씩을 추첨하여 바치게 된다. 어느 날 공주가 추첨에 걸리게 된다. 공주는 운명을 기다리며 용이 사는 동굴 앞으로 간다. 이 때 기사 호르헤가 등장하여 용을 무찌르고 그녀와 왕국을 구한다는 이야기다.

여기까지는 동화 속에 나올법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야기는 끝나지 않는다.
이어지는 이야기로 기사 호르헤는 왕과 백성들이 감사의 표시로 드린 금은 보화를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주며, 독실한 그는 그 왕국에 기독교 복음을 전해 주었다고 한다. 그는 성인으로 추대되고 지금 껏 그를 기리고 있다.

까탈루냐 지역의 아라곤 왕이 전쟁시 성 호르헤가 나타나 그를 도와주었다는 전설도 내려와 특히 까딸루냐 지역에서는 그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고, 스페인 전역에는 그의 동상, 그림, 조각들이 산재되어 있다.

출처 : Spain.info, Casabatillo.es y pinterest.com

 

 

(가우디의 까사바트요는 성 호르헤 전설에 나오는 용을 형상화하고 있으며, 바르셀로나의 건축가 수비라치는 몬세랏에 성 호르헤 동상을 세워놨다.)

 

루벤스의 작품을 보면 바로크 양식의 화려함으로 표현된 성 호르헤의 용맹함을 볼 수 있다.

근육질의 기사, 빛나는 갑옷과 기사의 명성에 걸맞은 잘생긴 말까지...

용은 기사의 단 일격에 숨통이 끊어진다. 마치 동영상을 보는 듯 생생하다.

그의 작품 속에서 역동성을 느낄 수 있다.

 

 

성 호르헤가 죽은 날이 4월 23일이라 하여 까딸루냐 지역에서는 큰 명절로 그날을 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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