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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드 사라사테 집시의 선율 찌고이네르 바이젠

by 0** 2021.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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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드 사라사테 집시의 선율 찌고이네르 바이젠 

 

집시하면 집시여인이 떠오르는 세대가 있다.

노래와 같이 집시는 고독과 낭만이 느껴지는 여행자일까?

그들의 인생은 매력적이지만은 않았다.

 

유럽 전역에 흩어져 사는 그들을 부르는 명칭은 제 각각이다. 일반적으로 이집트에서 온 사람들이라 하여 Gypsy(집시)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스페인에서는 G 발음을 'ㅎ'발음하므로 Gitano(히타노)라고 부른다. 동유럽권에서는 Zigeuner (찌고이네르 or 치고이네르)라고 부른다.

 

그들의 삶을 선율로 표현한 이가 파블로 드 사라사테이다.

파블로 드 사라사테 집시의 선율(찌고이네르 바이젠)

찌고이네르(집시) 바이젠(선율)이라는 곡이다.

정처 없이 유랑하며 떠도는 집시들 삶의 애환, 목메는 듯한 애수, 열정의 폭발, 삶의 슬픔, 고독을 담아냈다.

1885년 집시들의 모습 (출처:EMILIO_BEAUCHY,_Café_cantante,_hacia_ 1885,_copia_a_la_albúmina)

 

스페인 북부 팜플로나 태생인 사라사테는 파가니니 이후로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손꼽힌다.

1904년 파리 G&T 스튜디오에서 녹음 발매한 음반이 지금 껏 남아 그의 전설과 같은 명성이 사실이었음을 증명해 주고 있다.

그의 곡중 '카르멘 환상곡'과 '에스파냐 무곡'등이 많이 알려져 있지만, 가장 많이 알려진 곡은 '찌고이네르 바이젠'이다.

 

워낙 복잡한 기교와 변화가 많은 곡이라 난곡이라 했다. 사라사테가 아니면 도저히 상상해 낼 수도 표현해 낼 수도 없는 현란한 고난도의 곡이다.

특히 피치카토(왼손은 현을 집어서 길이를 조절하고, 오른손은 현을 튕기는)가 많이 나오는 주법은 일반 연주자들은 도저히 소화해 낼 수 없는 테크닉이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이 곡을 연주할 수 있는 이는 사라사테 밖에 없었다고 한다.

 

폭발적이고 열정적인 선율의 시작으로 여러 광고 음악으로도 사용되어 우리에게 익숙한 곡이기도 하다.

 

 

찌고이네르바이젠 (사라사테) 치고이네르바이젠 지고이네르바이젠

사라사테의 나라 스페인 뿐아니라 거의 모든 유럽에서 집시들은 사회의 최하층 신분이었다.

어느 나라에서도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인정도 되지 않았고, 달가워하는 나라도 없었다.

 

역사적으로도 많은 핍박과 냉대를 견디어 내야 했다.

세계 2차대전 나치로부터 약 6백만 명의 유대인들이 희생을 당했다는 사실만 알고 있지, 그에 못지 않은 집시들의 희생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집시들의 경우 당시 유럽 내 1백만 명 가량이 살아가고 있었는데 이들 중에 약 1/4 가량인 22만 명 정도가 희생을 당했다고 본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그들의 명예 회복과 보상은 유대인들과 같이 회복되지 못했다.

 

스페인의 경우 1939년 프랑코의 승리로 내전이 끝나면서 대대적인 숙청에 돌입하였다.

숙청의 대상은 자신의 반대세력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주류가 아닌 이들이었다.

사회 질서에 순응하지 못했던 상당수의 집시들도 그 대상이었다.

집시들의 이동경로 & 유럽 내 거주율 (출처 : wikipedia)

 

집시들의 뿌리는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아무도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이란의 '왕의 서'라는 책에 기록된 이야기에 따르면, 인도 즈음에서 머물던 그들은 인도에서 쫓겨나 이집트로 이주하게 되고, 이슬람 세력에 의해 다시 유럽으로 유입되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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