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가지 죄악 히에로무스 보쉬 (El Bosco 엘 보스코)
전 세계적으로 보쉬의 작품은 스물다섯개 정도만 남아있다고 한다.
수수께끼 같은 그림의 표현으로 독특함을 들어낸 화가는 현대미술의 관점으로 보아도 전혀 어색함이 없고, 오히려 현대적이다 못해 미래적인 느낌도 든다. 오백년이나 더 전에 그린 작품들이라 하면 처음 접한사람들은 믿기 어려울 것이다.
아직도 미술사 학자들은 그가 그림을 통해 알리고자 했던 정확한 주제를 연구 중에 있으며, 많은 부분들은 여전히 미스테리로 남아 있다.
일곱가지 죄악이라는 작품이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일곱가지 죄악인 '교만, 인색, 음욕, 질투, 탄식, 분노, 나태'를 그린 것으로, 탁자 상판을 장식하기 위한 그림이다.
가운데 눈동자 모양 안에 예수께서 내려다 보시고 문구가 쓰여있다.
Cave, Cave, Deus Videt
주의하라 주의하라 하나님께서 보고 계신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아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 들키지 않을거라 생각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알고 계신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죄란 무엇인가?
인간 세상에서의 죄의 기준은 "들켰는가? 아닌가?"에 있다.
흉악한 살인자라 할지라도 들키지 않고, 잡히지 않는다면 죄인이 되지 않는다.
게다가 공소시효라는 것 까지 있어 시간이 지나면 처벌받지도 않게 된다.
하지만, 사람은 모르지만 신께서는 알고 계신다.
그리고, 이 그림의 위 아래 띠에 적힌 말은 성경의 신명기 구절이 쓰여있다.
그들은 모략이 없는 민족이라 그들 중에
분별력이 없도다.
내가 내 얼굴을 그들에게서 숨겨 그들의
종말이 어떠함을 보리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들은 각각의 죄를 짓고 있다.
옷을 벗어던지고 싸우는 두 사람에게선 '분노'를,
보석함을 옆에두고 모자를 거꾸로 쓰고 거울을 보는 여인에게서는 '교만'을, 광대와 함께 희희낙낙중인 남녀에게선 '음욕'을, 벽난로 옆에 자고 있는 개와 주인은 '나태'를, 식탁 가득한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는 남자는 '식탐'을 뇌물을 받는 재판관은 '탐욕'을 자기 가까이에 있는 것은 그냥 둔 채 손에 닿지 않는 뼈만 쳐다보는 개들에게선 '질투'를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네 귀퉁이에는 천국과 지옥, 심판과 죽음을 그리고 있다.
탁자 위에 크지 않은 장식과 그림이지만 인생과 죽음, 심판을 그리고 있다.
죄에 대해 깊게 생각지 못했던 인생에 대해 경고와 주의라 보면 어떨까?
**히에로무스 보쉬는 표기법에 따라 히에로무쉬 보스라고 읽기도 한다. 스페인에서는 El Bosco 엘 보스코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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