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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아킨 로드리고 아랑후에즈 협주곡

by 0** 2021.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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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아킨 로드리고 아랑후에즈(궁전) 협주곡 

 

저녁 9시만 되면 새 나라의 어린이는 잠자리에 들어야 했던 어린 시절, 늦게까지 잠자리에 들지 않아도 허락되는 날이 토요일 밤이었다.

가족들과 함께 텔레비전 앞에서 주말의 명화를 기다리던 설렘은 작은 행복의 시간이었다. 비록 잠을 이길 수 없어 영화를 끝까지 못 보는 날이 더 많았고, 영화의 내용들은 기억나지 않지만 영화의 시작을 알리던 시그널은 어린 기억 속에 남아 있다.

 

토요일 밤의 설렘을 시작하게 한 그 시그널이 아랑후에즈 협주곡이다.

 

아랑후에즈 협주곡

세 살 때 디프테리아로 시력을 잃었던 호아킨 로드리고는 시각적 상상을 깊이 있는 음악으로 표현했던 뛰어난 작곡가였다.

잠시 눈을 감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장면들을 상상하면서 듣는다면 좀 더 곡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가족들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자신의 청혼을 받아들인 피아니스트 출신의 아내 빅토리아 캄히에와의 신혼여행에서의 추억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집시들의 이야기를 곡속에 담아내고 있다.

자신의 눈이 되어준 아내의 설명에 풍경을 받아들이고 상상하였다.

 

'기타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으로 처음 곡이 소개될 때만 하더라도 오케스트라와 기타의 협연은 문제가 많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 우려는 연주회의 대성공으로 불식되었다. 음량이 작아 소품 악기 정도로만 여겨졌던 기타가 당당한 오케스트라의 메인 악기로 등극하게 된 것이다.

20세기 작곡된 기타 협주곡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곡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곡이 탄생할 수 있었던 아랑후에즈는 어떤 곳일까?

아랑후에즈는 마드리드 남쪽으로 약 50km 떨어진 스페인 왕실의 마드리드 3대 궁전 중 하나이다. (마드리드 왕궁, 라그랑하, 아랑후에즈)

아랑후에즈궁전
아랑후에즈궁전
아랑후에즈궁전
아랑후에즈궁전
아랑후에즈궁전
아랑후에즈궁전

 

아랑후에즈 궁전의 정원과 호수는 빼놓을 수 없는 아름다운 산책로이다.

 

아랑후에즈궁전

 

아랑후에즈궁전 호수

펠리페 II 세 에스파냐의 전성기에 시작된 건축은 여러 번의 화재 끝에 카를로스 III 세 통치 시대에서야 완공되었다.

합스부르크 스페인 왕가의 영광을 부르봉 왕가의 펠리페 V 세가 이어받고 그의 후임 카를로스 III에 스페인 왕실의 화려함은 꽃을 피웠다고 볼 수 있다. 마드리드 3대 왕궁 모두 카를로스 III 당시에 화려하게 꾸며지고 사용되었다.

 

옛 영광의 흔적은 거대한 건축물로 남아있고 그 속의 이야기는 음악을 통해 상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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