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에 있는 이탈리아 화가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이탈리아 화가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은 각종 광고, 영화에서 패러디되어 더욱 유명해졌다.
피렌체의 르네상스 화가 답게, 중세에 금기시 되었던 신화의 주제에 관심을 가졌다.
14세기 흑사병으로 사회 전체가 암울했던 당시의 팬데믹 상황에 조바니 보카치오는 <데카메론>이란 책을 쓴다.
전염병을 피해 피렌체 외곽으로 피한 열 명의 남녀가 나누는 대화 속 이야기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이며 관능적인 요소가 많이 담겨있다.
보티첼리는 그 데카메론의 에피소드 중 "나스타소 델리 오네스티 이야기'를 그렸다.
보티첼리의 위의 3개의 연작 작품은 마치 연속극을 보는 것 같이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그림에 등장하는 청년 나스타소는 라벤나 지역의 오네스티 가문 상속자이다.
파올라 라는 여인을 사랑하지만 그녀에게 냉정하게 거절당한다.
실연의 아픔을 추스르고자 잠시 라벤나를 떠나 숲속에 머물던 나스타소는 이상한 광경을 목격한다.
숲속 텐트(왼편)에 머물던 그는 숲속 산책을 하고 있다. 빨간 바지를 입고 고개를 숙이는 나스타소는 낙심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산책을 하던 그는 우연히 사냥개와 기사에게 쫓기는 알몸의 여인을 보게 되고, 그녀를 쫓던 개를 물리치고자 나뭇가지를 집어 든다.
(한 장면에 같은 사람이 두번 등장하는 부분도 독특한 요소다.)
그가 만난 여인과 기사는 실체가 없는 영혼의 모습이었다.
한 여인을 사랑하였으나 거절당한 기사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여인도 죽게 된다.
금지된 자살을 한 기사와 그를 죽게 만든 여인은 영원한 고통의 굴레에 빠지게 된다.
매번 남자는 여인을 좇아가고 결국 그녀를 찔러 죽인다. 죽은 여인의 내장을 꺼내 개에게 던저주게 되는데 이 일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영원한 형벌이기에 그들은 다시 되살아나 그 일을 반복한다.
나스타소는 처음에는 이 광경에 기겁하지만 기사로 부터 그 이야기를 들은 후 생각을 하게 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스타소는 그 숲에서 성대한 연회를 열어 마을 사람들을 초대한다.
그가 사랑했던 파올라 역시 그 자리에 함께 하였다.
연회 중 갑자기 들이닥친 알몸의 여인과 그녀를 뒤쫓는 사냥개들과 기사로 인해 연회는 발칵 뒤집어진다.
사람들을 진정시킨 나스타소는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게 되고, 파올라는 비로소 그 마음을 열어 그의 청혼을 받아들이게 된다.
보티첼리의 작품은 르네상스 시대의 다른 작품들과 비교하면 다른 재미있는 요소들이 있다.
신화와 같은 이야기를 3편의 연작으로 그려낸 것도 그렇고, 당시 일반적인 표현인 자연주의 느낌에서 비껴나간 것도 그렇다.
최대한 실제처럼 보이기 위해 섬세한 표현을 하던 다른 화가와는 다르게 동화속 장면처럼 그렸다.
그렇지만, 단순화된 표현이 아닌 생동감있는 얼굴의 표정과 몸짓을 그림으로서 충분히 감정을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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