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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열정, 투우의 나라, 여행의 나라, 축제의 나라 스페인, 4대축제

by 0** 2021.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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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열정, 투우의 나라, 여행의 나라, 축제의 나라 스페인, 스페인 4대축제

부뇰의 토마토 축제, 발렌시아의 불꽃 축제, 팜플로나의 산페르민, 세비야의 4월 축제.

 

세계적으로 알려진 스페인의 대표적인 4대 축제.

부뇰의 토마토 축제, 발렌시아의 불꽃 축제, 팜플로나의 산페르민, 세비야의 4월 축제.

 

토마토 축제는 말 그대로 토마토를 던지며 뒹구르는 축제다. 매년 팔월 말에 부뇰이라는 작은 동네에서 열린다.작년에 축제에 가서 멀직이 떨어져 구경하고 있는데 갑자기 토마토 하나가 내 옆을 스치며 지나갔다. 마치 투석전 처럼 토마토가 사방으로 빗발쳤다.

나를 스치고 땅에 떨어진 토마토를 보니 아직 덜 익은 듯 푸르딩딩했다. 그 날은 유독 햇살이 뜨거운 날이기도 했다. 축제가 끝나고 일행 중 한 명이 얼굴이 빨갛게 익어서 돌아왔다.

"얼굴이 많이 타셨어요?" 했더니 "아뇨, 하도 많이 토마토에 맞아서 그래요"란다. 개인적으로 평생에 한번 진귀한 체험으로는 모르겠지만 두 번 까진 추천하고 싶지 않다.

 

젊은이들 만큼 북유럽쪽 장년과 가족들이 많아 궁금했는데, 그 지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이런 행동들을 하며 일탈을 만끽하는 것이라고 한다.

 

발렌시아의 불꽃 축제는 Las Fallas (라스 파야스)라고 한다.

거의 일년간 각 동네별로 거대한 종이 인형을 만든다. 말 그대로 거대하다. 10m가 넘는 것도 많으니깐...

그리고, 최고의 작품을 선정하고 나머지는 축제날 불로 태운다. 도시 전체가 불꽃놀이와 화염(?)에 휩싸인다. 장관이다. 사방에서 화약을 터트리니깐 굉장히 시끄럽긴 하지만 볼거리가 풍성하다. 물론, 폭약 소리에 잠은 다 잤다고 봐야한다.

 

팜플로나의 San Fermín은 헤밍웨이로 인해 더 유명해 졌다.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에서 어찌 그리 묘사를 잘 했던지, 7월 산페르민 행사가 되면 특히 미국 청년들이 많이 찾는다. 행사의 하일라이트는 투우소가 투우장으로 이동할 때 그 앞을 소와 함께 뛰는 것이다. 아마 스페인 관련 영상에서 가장 많이 접해 본 그림일 거다. 굉장히 위험하기에 전문 목동들과 진행자들의 안내를 잘 따라야 하는데 멋 모르는 몇몇 이들이 꼭 다친다. 대부분 미국인들이다. 헤밍웨이가 젊은 친구들 많이 망쳐놨다.

 

세비야의 4월 축제에선 고난주간에 이은 부활절을 마치고 봄의 향연을 즐긴다.

일주일간 놀고 먹는다. 찻길도 막고 행진하고, 밤새 푸짐한 먹거리를 가지고 축제를 만끽한다.

화려한 꽃들과 사람들이 어울린다. 여성들은 몸에 딱 붙는 플라멩코 스타일의 드레스를 남자들은 멋진 정장을 입고 마차를 타고 도시를 돈다. 세비야의 Semana Santa 때 행진도 굉장하지만, 도시 전체가 흥겹고 분위기가 떠들썩해서 축제의 느낌이 한껏 난다.

 

한국의 텔레비젼 방송국에서 어느날 스페인 축제 관련 취재를 왔다.

그 때 리포터가 이런 멘트를 한다. "저희가 도착한 이 날 마침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축제의 나라답다. 그런데 스페인의 축제는 이 4대 축제를 제외 하고도 8000개 이상의 축제가 있다.

매일 어디선가는 축제가 열리고 있다는 의미다.

 

축제의 숫자는 동네 수 만큼 있다.

Municipal (무니시팔) 이라고 한다. 욕이 아니다.

우리 식으로 시,군,동 정도로 해석하면 맞겠다. 주가 있고 도가 있고 시가 있는데, 좀 더 기본 단위로 도시를 나눠 Municipal이라 한다. 이 Municipal이 전체 8131개이다. 각 동네 별로 축제가 있다. 국가 축제, 주 축제, 도 축제, 시 축제와 더불어 동네 축제까지 연일 축제다.

맨날 축제 하다 보면 언제 일하나 싶겠지만 그 축제로 먹고 산다. 관광객이 오고, 축제 준비로 일하고...

 

이런 나라에서 코로나로 인해 모든 축제가 멈췄다.

요즘은 축제 예산으로 코로나 검사를 하고 있다.

안타까운 시간이 지나고 다시 떠들썩한 그 날이 어서 오길 바란다.

 

 


 

세계의 수 많은 젊은이들은 스페인 하면 클럽과 이비사, 은퇴자들은 휴양지와 햇살 좋은 해변이 떠오른다고 한다.

그 외에도 스페인 하면 떠오르는 것들을 들어보면 축구, 태양, 플라멩꼬, 축제, 투우, 열정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태양의 나라', '투우의 나라'라는 표현은 굉장히 익숙하다.

그 말은 스페인을 사랑하던 헤밍웨이에 의해서 나온 것이 아닐까 싶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스페인을 배경으로 하는 책들을 썼는데, 스페인 내전의 이야기를 다룬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와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이다.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에서는 투우와 축제의 묘사가 뛰어나 수 많은 전 세계 젊은이들(특히 미국)이 매력을 느꼈고, 이 투우를 보고자 하여 스페인을 찾았다.

최근에 바르셀로나로 여행을 가서 투우를 더 이상 하지 않는다는 것에 실망한 이들도 있지만 카탈루냐 지방은 원래 투우를 즐겨하던 곳이 아니여서 지방법(프랑코 사후 지방자치법이 강화)으로 금지를 시켰고, 남부 안달루시아와 마드리드 지역은 여전히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투우는 일년 내내 아무때나 하지 않는다.

보통 Semana Santa라고 하는 고난주간과 부활절이 끝나고 한 두 주 후부터 시작했다가 10월 전까지 진행한다.

봄 중순부터 가을 시작즈음 때까지 라고 보면 맞겠다. 부활절은 음력으로 계산하기에 매년 날짜가 다르다. 대략 3월22일에서 4월25일 사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투우의 시작은 4월 초에서 5월 초이다.

 

투우가 유명한 안달루시아 지방의 론다, 세비야, 카디스 등 스페인 남부지역은 더운 지역이다. 한겨울에도 영하로 거의 떨어지지 않을 뿐더러 봄부터 30도가 넘어가기 시작하고 여름은 40도를 훌쩍 넘는다. 거기에 햇살도 엄청 강하다. '태양의 나라'라는 말은 안달루시아를 하루만 돌아보아도 저절로 입에서 나오는 말일 것이다.

 

여름 태양은 당연히 뜨겁고 강하겠지만 오후 3시 부터 8시 까지는 뜨거움이 절정을 이룬다.

그런데 투우가 시작되는 시간이 보통 17:00 부터 이다. 그 가장 뜨거운 시간에 경기가 시작된다.

투우장은 보통 원형 경기장으로 되어 있어 층고 말고는 보여지는 위치가 거의 같은데, 입장료가 방향에 따라 3배 까지 차이가 난다. Sombra라는 좌석과 Sol 좌석이 있는데, 우리말로 그늘과 햇볕이다.

해의 기울기로 한쪽은 그늘이 지고 한쪽은 해가 비친다. 당연히 그늘쪽이 3배 비싸다. 관중이야 입장료를 더 내면 그늘을 선택할 수 있지만, 투우사와 투우는 그렇지 않다.

 

그 강렬한 태양 빛 아래서 그들은 생사를 건 경기를 하는 것이다.

숨막히는 팽팽한 대결은 뜨거운 태양의 열기를 뛰어 넘는다.

그리고, 태양 아래서의 혈투가 벌어진다.

태양, 열정, 투우의 나라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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