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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000m에 세워진 높이 150m 십자가 - 프랑코 내전 희생자 기념

by 0** 2021.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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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000m에 세워진 높이 150m 십자가 - 프랑코 내전 희생자 기념

 

우리나라와 스페인의 근대역사는 유사점이 있다.

이념으로 3년동안 내전을 치룬점이라든지, 오랜시간 독재가 있었다는 점도 비슷하다.

1939년 공화정에 반대한 파시즘 쿠데파 세력인 팔랑헤당의 프랑코는 3년간의 내전에서 승리를 거둔다.

당시 내전으로 50만명정도의 희생자가 발생하였으나, 내전이후 그보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희생을 당한다.

공식적으로 숙청을 당한 사람이 10만명에 비공식적으로 최소 30만명이 프랑코 정권에 희생을 당했다고 보고 있으며, 망명이나 추방, 실종등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추정되는 수는 내전의 희생자를 훨씬 뛰어 넘는다.

 

말년에 프랑코는 어느 인터뷰에서 자신에 대한 판단은 오직 하나님과 역사만이 할 것이라 했다. 왜냐면

 

나를 비판할 적이 남아있지 않다.

이미 그들은 모두 죽었다

프랑코

그런 그가 가장 대대적으로 벌였던 공사가 있다.

 

전쟁이 끝난 1940년부터 58년까지 프랑코는 반대세력의 전쟁포로 약 20,000여명을 동원한다.

이들로 하여금 짓게 한 장소가 쓰러진 자의 계곡이다.

엘에스코리알이라는 스페인의 종묘와 같은 곳 부근 해발 1,000m 즈음에 세워진 곳이다.

높이만 150m, 가로 길이는 46.4m 인 거대한 십자가가 세워져 있어 수 십킬로 밖에서도 이 곳이 보인다.

물론, 이 곳에서 보는 전망도 역시 뛰어나다.

멀리 마드리드까지 펼쳐진 전경이 눈앞을 시원하게 한다.

아름다운 전망과 주변의 전경과는 다르게 슬픈장소이기도 하다.

 

스페인 내전으로 희생당한 사람들의 유해가 모셔진 곳이다. 공식적으로 33,847명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고, 그들은 프랑코측 희생자 절반과 반대측 절반이다. 프랑크의 무덤은 그 가운데 위치했었다.

역사는 참으로 아이러니 하다.

2019년 과거사 정리 차원에서 그의 관은 가족묘지로 옮겨졌다.

내부는 사진 촬영이 안된다.

십자가 아래 내부의 바실리카 성당의 실제 크기는 바티칸의 베드로 성당보다 크다. 어떠한 성당도 바티칸의 베드로 성당보다 커서는 안된다는 규정이 있어, 경계석을 놓아 구분을 짓어 놓았다.

 

 

아름다운 풍광 아래 돌과 산에 쓰여진

전쟁의 역사와 이야기 그리고 독재통치와 희생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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