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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 안젤리코 Fra Angelico 수태고지 / 프라도 미술관 성화 속 마리아

by 0** 2021.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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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 안젤리코 Fra Angelico 수태고지 / 프라도 미술관 성화 속 여인 마리아

 

Fra Angelico의 본명은 Guido di Pietro이다. 그는 본명보다는 프라 엔젤리코라고 불리웠는데 Fra는 성이나 이름이 아니고 직업이다. 수도자 라는 뜻이고 Angelico는 천사라는 의미이다. 그는 수도자이면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었다.

 

그의 작품 '수태고지' 이다.

1492 La Anunciación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Fra Angelico

 

오른쪽에 파란색 망토를 두른 이가 성모 마리아이고, 중앙에 날개 달린 이는 기쁜 소식을 전하러 온 가브리엘 천사다.

어느 날 마리아에게 가브리엘 천사가 찾아왔다.

 

천사와 마리아는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아무리 신앙이 좋은 이라 할지라도 천사가 나타나 그런 말을 하면 놀라지 않았을까? 마리아는 아무런 고민이 없었을까? 천사는 생각할 여지도 주지 않고 즉답을 원했을까? 서로에게는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 을 것이다. 그리고 마리아는 순종으로 받아들인다.

 

화가는 그들의 대화를 생생한 3D나 영상이 아니여도 그들의 몸짓을 통해 표현해 내고 있다.

과거에는 유튜브도 넷플릭스도 없었다. 당시에 가장 좋은 전달 매체 중 하나는 그림이었다. 위 그림에서 무엇이 보이는가? 두 사람의 대화가 보이지 않는가? 그리고 서로는 뜻을 같이 한다. 가브리엘 천사가 두 팔을 자신 쪽으로 안듯이 포개면서 받아들이겠는가? 라고 물을 때 마리아는 "네 받아들이겠습니다"라고 하는 것 같은 포즈를 취한다. 음성을 들을 수는 없지만 몸짓을 통해 알 수 있다.

 

왼쪽 부분에 두 남녀는 원죄를 짓고 에덴을 떠나는 아담과 이브이다. 원죄로 심판을 받아야 할 인간에게 구원이 대비되어 잘 표현되어 있다. 한 여인의 순종을 통해 예수께서 구원자로 오시는 것이다. 그의 잉태 소식은 복되고 기쁜 메시지다.

 

그런데, 그림에서 오른쪽 여인을 왜 마리아라고 할까?

소피아? 마르타? 페넬로페? 루시아? 왜 많은 여인들을 두고 마리아인가?

그 이유가 있다.

당시에는 그림을 그릴 때 물감을 모두 만들어 사용했다.

광물, 식물, 동물의 뼈 등을 말리고 갈아 색을 섞어 물감을 만들었고, 비용과 시간이 만만치 않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비싼 물감은 '라피스라줄리'라는 청금석으로 만든 거다.

주로 아프카니스탄 에서만 생산되는 광물로서 금 보다 비싸고 귀했다.

 

금 보다 비싸고 귀한 광물로 만든 물감을 누구에게 사용해야 옳을까?

성경에서 등장하는 여인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이는 누구인가? 당연히 마리아가 아닌가?

그래서 마리아에게 '라피스라줄리' 즉 청금색 망토의 이미지가 들어간 것이다.

 

 

아래의 그림들을 보라. 모두 푸른색 망토가 같이 그려져 있지 않은가?

La Inmaculada Concepción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JOSE DE RIVERA

 

1595~1600 La virgen María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EL GRECO

 

1507 Sagrada Familia del Cordero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RAFAEL

 

위와 같은 그림의 표현들을 "도상"이라고 한다.

성화 속에 젊은 이삼십대 여인이 푸른색 망토나 옷을 걸치고 있으면 그는 '마리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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