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최고의 화가로 손꼽히는 피카소는 다양한 소재의 작품들을 남겼다.
청년의 시기 새로운 화풍을 만들어 내는 신호탄으로 그려진 그림들에 청색시대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일반적으로 '그림이란, 외형적인 모습을 사실에 가깝게 그려내는 것이다'라고 생각되는 시기였다.
사실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도 의미있지만
피카소는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자신이 감정을 이입하여 관객에게 내면의 감정을 공감시키고 싶었다.
그의 그러한 생각은 청색시대 이후로 적극적으로 표현된다.
그런 표현에 대한 생각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졌던 대상은 피에로 바로 광대였다.
외형적인 모습은 우수꽝스러운 광대의 모습이지만 내면의 다양한 감정을 갖고 있는 우리와 같은 그들.
화가의 작품 역시 겉으로 보이는 것과 의미가 다를 수 있다.
사람들 앞에 자신을 들어내고 서야 하는 광대는 미술관에 걸려진 그림과 같은 것은 아닐까?
피카소에 영향을 준 광대 그림은 그보다 수세기 앞선 벨라스케스의 작품들이다.
17세기 당시만 하더라도 왕과 귀족 높은 성직자들의 인물화 또는 성경속, 신화속 영웅들을 그려왔었다.
그런 시대에 벨라스케스는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던 이들을 바라보게 된다. 왕실 안에서 늘 볼 수 있었지만 조금은 소외된 이들. 이들의 역할은 과거부터 있었던 지루한 왕실 생활의 즐거움의 대채제였다.
그리고, 특별한 역할도 있었다.
(스페인 왕실의 가족들은 근친혼에 따른 돌연변이로 인해 부정교합 즉 주걱턱의 외모를 가졌다. 입이 잘 다무러지지 않아 가만히 있으면 침이 흐르기도 하였다.)
바로 그들의 외모에 대한 관심을 난장이들에게 돌리게 하는 역할이었다.
어찌보면 그들은 하나의 인격체 라기보다 왕실 가족의 우스꽝스러움에 대리자이자 스스로를 더욱 우스꽝스럽게 만드는 역할자 였던 것이다.
하나의 소품에 지나지 않게 여겨졌던 이들에 대해 화가는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의 눈은 그들을 주목하여 바라보았고
그림속의 그들은 눈을 통해 그들의 내면을 세상에 표현하고 있다.
원망과 자기비하의 우스꽝스러운 꾸밈이 아닌 자신 그대로의 모습인 것이다.
우스꽝스러운 역할과 다른 외모 일지라도 존귀한 영혼을 가진 당당한 한 사람임을 벨라스케스는 표현하고 있다.
El bufón Calabacillas
1635 - 1639
Bufón con libros 1640
El Niño de Vallecas
1635 - 1645.
El bufón el Primo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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