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최고의 화가가 되고 싶었던 엘그레코
프라도 미술관 '목동들의 경배'그림속에 들어간 엘그레코
스페인에서 어린이날은 1월6일 동방박사의 날
엘그레코 1541-1614년
젊은시절 최고의 화가임을 자부했던 그는 스페인 최고의 화가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그 꿈은 그가 죽은지 300여년이 지난 19세기나 되어서야 이뤄지게 된다.
그의 생전에는 사람들이 원하는 시선이 아닌 자신의 시선이 더 깊이 표현되었고
포기할 수 없는 자신의 자존심이자 표현이기도 하였다.
그는 인정받기를 원했지만
펠리페 2세에게도 스페인의 수많은 주교들에게서도 그렇지 못하였다.
위의 작품은 엘그레코가 사망하기 전 거의 얼마전에 남긴 작품이다.
아기 예수의 탄생을 경배하기 위해 찾아온 목동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인류의 구세주로 오신 예수의 탄생은 지금처럼 떠들썩한 잔치가 아니었다.
그를 경배하러 찾아온 첫번째 이들 역시 대단한 지위의 사람들이 아니었다.
동방박사가 처음 왔을거라 많이들 알고 있지만
그들은 예수의 탄생일로 부터 수일이 지나 찾아 온다. 정확한 예수의 탄생일은 알 수 없지만 12월25일을 성탄절로 기념하는데 동방박사는 그로부터 2주 가량이 지난 후 찾아 왔다고 해서
1월6일을 동방박사의 날로 정하였다. 그들이 아기예수께 선물을 드렸다고 해서 스페인에서는 어린이날을 1월6일로 지키고 크리스마스가 아닌 그날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준다.
첫번째로 찾아온 목동들은 돈을 많이 버는 이들도
사회적으로 지위가 높거나 인정을 많이 받던 이들이 아니다. 그저 자신의 일을 묵묵히 정직히 하던 소시민들 이었던 것이다.
그날 역시 밤에 자기 양떼를 지키다가 주의 사자가 나타나 소식을 듣고 온 것이다.
밤이슬을 맞으며 누구도 인정해 주지 않았지만 열심히 살아가던 목동들은 구세주의 탄생에 처음으로 경배하는 이들이 된 것이다.
엘그레코 역시 그랬다. 자신은 그리 인정받지 못한 삶이었지만 열심히 살아 왔다. 아무도 나를 인정해 주지 않을지라도 주께서는 나를 인정해 주실거야. 감정이입을 한 그는 그림 안으로 들어간다. 전면에 가장 아래 무릎꿇고 아기 예수를 바라보는 이가 바로 엘그레코이다.
그의 시선은 주를 향하였고 그를 인정해 주시는 이는 주시었다. 평생을 왕과 주교 그리고 수많은 귀족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던 생의 마지막 시간이 다가오면서 그림 안으로 시선을 돌린 것이다.
힘들고 고된 삶이었고 인정받고 싶은 삶이었지만
그는 마지막으로 인정에 대한 참 깨달음을 얻은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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