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9일 성 요셉의날 스페인의 정월대보름 같은 발렌시아 라스파야스 Las Fallas 불꽃 축제
2020년에 대한 아쉬움이 없는 곳이 있겠냐만은 올해 스페인에서 가장 먼저 아쉬움을 가졌던 곳이 발렌시아다.
3월초 축제에 대한 기대와 준비로 떠들썩 했던 발렌시아는 일년 간의 모든 준비를 팬더믹 상황으로 접어야 했다.
초기에는 팬더믹이 이렇게 오래 갈거라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기에, 하반기로 미루자 하였지만, 2020년 하반기가 된 지금에서 보면 내년 상반기의 축제도 가능할까 싶다.
올해의 축제현장은 즐길 수 없지만, 내년도 쉽게 기약할 수 없지만, 속히 그 날들이 다시 오길 간절히 바란다.
매년 3월 19일 성 요셉의날을 맞아 발렌시아에는 라스파야스(Las Fallas)라는 축제가 열린다.
요셉은 예수그리스도의 육신의 아버지가 되는 분으로 스페인에서는 그 날을 아버지의 날로 같이 기념하고 있다.
축제의 꽃은 각 동네에서 만든 종이 인형들이다.
종이인형이라 하면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작은 크기를 떠올릴 수 있겠지만, 크기가 상당히 크다.
실제 사람 크기 보다 큰 것이 대부분이고, 어떤 것은 3층 건물 높이 이상인 것도 있다.
매년 각 동네마다 시사, 뉴스, 코믹 등의 이슈와 주제를 가지고 거의 일년 내내 매달려서 인형들을 만든다.
만들어진 인형들은 동네 중간 유동인구가 많은 공간에 전시를 하고, 축제 심사위원들이 각 동네를 다니면서 점수를 매긴다.
그리고, 최고 점수를 받은 동네의 인형을 제외하곤 축제 마지막날 모두 이를 태운다.
축제기간에는 혹시 모를 화재를 대비하여 소방차들이 지역마다 상시 대기중이다.
마치 우리나라의 정월대보름에 액땜하는 것 같다.
동네 골목마다 불이 붙고, 거기에 호응하고자 사방에서는 폭죽을 터트린다.
숙소 안에서는 창문을 꼭꼭 닫고 있어도, 밤새 터지는 폭죽소리에 잠이 들기는 어렵다.
어차피 자기도 힘든데, 사람들은 밤새 골목골목을 돌며, 떠들썩한 시간들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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