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골목길걷기-바르셀로나, 세고비아, 그라나다, 빌바오, 쿠엥카, 톨레도, 사모라, 캄포데클립타나 골목
걷는 것이 좋았다. 숨이 차 한바탕 멈춰야 하는 뜀보다 계속 갈 수 있는 걸음이 좋다.
걷다보면 놓칠수 있었던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바쁘고 빠름에 익숙했던 생활에서 어느날 잊은 것 같았던 느림을 다시 스페인에서 만났다.
그 느림의 시간들 속에서 한발 한발 거리를 걷다, 기억 깊은 곳 어린 나를 만난다 .
키작은 장롱안에 중간 서랍장도 열지 못할 정도로 작던 어릴 때 살던 곳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왔다.
알던 이도 없고 친구도 없던 그 때 아무도 없는 집이 싫어 골목길을 이리저리 다녔던 기억이 있다.
뭔가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도 대단한 뭔가를 한다는 것도 아니고 그저 시간을 보내려 다녔던 것 같다.
낯선 빈 집보다 그 골목길들이 더 나았다.
혼자 걸었던 그 때가 왜 기억났는지 알 수 없지만, 희미하게 나마 다니던 골목이 기억난다.
마을은 아파트가 가득한 도시가 되고,
걸어야 갈 수 있었던 작은 골목길은 이젠 걸으면 위험한 찻길이 되버렸다.
스페인의 길들을 걷다 만난 낯선 골목에 반가움이 생겼었나?
도시마다의 다른 골목들과 다른 시간들은 이방인으로서의 낯섬과 함께, 오래전 모든게 낯설었던 어린 내가 떠오르게 한다.
그래서, 오늘도 걷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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