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나다를 빼앗긴 것은 슬프지만 다시는 알람브라를 볼 수 없다는 것은 원통하다
스페인 마지막 이슬람왕조 나사리왕국과 알함브라 궁전
2020년 11월23일
알함브라 궁전은 다시 재 봉쇄에 들어간다.
팬더믹을 직격탄으로 맞은 유럽, 그 중에 스페인은 올해들어 2번째 봉쇄를 실시하고 있다.
봉쇄의 뉴스가 일상이 되고 있는 지금, 안타까운 것은 이것이 마지막이냐는 것이다.
백신 뉴스는 간간히 나오고 있지만, 봉쇄의 해제나 더 나아가 일상의 복귀와 여행까지는 아직까지는 기약할 수 없는 것 같다.
알함브라의 봉쇄는 500여년전 스페인에 마지막 이슬람 나사리왕국이 스스로 성문을 걸어잠갔던 때를 떠오르게 한다.
카스티야 아라곤 연합 왕국에 공격을 막기위해 성문을 잠가보았지만,
그들은 스스로 내부에서 무너지고 만다.
3년여간의 전쟁과 봉쇄의 연속은 외부적인 공격보다는 내부의 자멸을 가져오게 하였고, 이사벨의 협상안을 보압딜은 받아들이게 된다.
이로서 711년 시작되었던 이베리아반도의 이슬람왕국은 종지부를 찍게 된다.
1492년 1월2일 알람브라의 성문이 열렸다.
마지막 이슬람왕국 나사리왕조의 왕 보압딜은 이사벨왕에게 성의 열쇠를 넘겨주게 된다.
그리고, 그는 시에라 네바다의 높은 산을 넘어가며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떠나야 했던 사람들.
수백년의 역사를 지닌 장소
이사벨여왕은 외부에선 상상할 수 없었던 내부의 아름다움을 보고 알함브라의 보존을 명령한다.
"내 명령없이는 단 한개의 돌멩이도 옮기지 마라"
승리자의 오만으로 파괴된 수 많은 유적지 와는 다르게 그녀의 명령에 의해 다행히 알함브라는 보존이 되게 된다.
그 후 카를로스 5세의 궁전건축,
나폴레옹 침략과 파괴 등이 있어 유실되거나 사라진 부분도 있었지만, 수 세기를 지나면서도 알함브라는 자신의 위엄을 지키고 있다.
알함브라에 대한 각자의 익숙함이 있을것이다.
어떤 이는 드라마로, 어떤이는 책을 통해서
아님 지역의 유명한 알함브라 맥주를 통해서?
나의 경우에는 고등학교 때 친구를 통해서 들었던 기타음악이다.
스페인의 기타의 아버지 프란치스코 따레가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라는 곡을 남겼다.
떠나야 했던 사람들.
흘러갔던 사람들
수많은 역사와 이야기들
수백년의 시간을 간직한 그 곳.
시간이 지나면 2020년도 추억이 될 것이다.
다시 그 곳이 열리고, 추억을 이야기 하며 걷는 날이 속히 오길 바라며...
** 알함브라는 Alhambra라는 말을 그대로 가져와 불리우는 명칭이다.
스페인에서는 H발음이 묵음이므로 '알람브라'라 발음하는것이 맞다.
하지만, 아랍어의 뜻에서 유래하였음으로 최초의 명칭대로라면 알함브라라 하여도 상관이 없다.
우리가 익숙한 "알함브라"이든 스페인 식인 "알람브라"나 발음하기 편한데로 부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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