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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인간이 갈 곳은? 보쉬 쾌락의 정원

by 0** 2021.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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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와 같이 아름다움을 그리는 시대에 보쉬는 기괴한 그림을 그렸다.

그의 그림 쾌락의 정원의 결론은 마지막 패널 지옥의 장면에서 찾을 수 있다.

 

에덴동산에서 시작된 그림은 이제 가운데 현실 세상으로 시선을 옮기게 한다.

쾌락의 정원

수 많은 무리들이 벌거벗고 현재의 세상을 누리며 살고 있다.

현실적인 세상, 원색적이고 나태한 모습이 묘사된다.

블루베리와 딸기 등은 달콤한 성행위의 쾌락에 빠진 모습을 상징하고, 중간에 동물을 타고 있는 남자들은 가운데 연못에 있는 여인들의 주변을 돌고 있다. 나태의 늪에 빠진 이들이 쾌락을 좇아 인생을 허비함을 상징한다.

 

그리고, 마지막 시선을 붙잡은 것은 그림의 결론인 지옥이다.

쾌락의 정원

존재한다고는 믿었지만 아무도 알 수 없는 장소에 화가는 상상력을 발휘하여 창의적으로 지옥을 표현했다.

지옥의 생생한 묘사는 얼마나 실제적인 장소 인지를 가늠하게 한다.

 

쾌락의 정원

악의 출발로부터 시작된 죄의 결과는 지옥에서 결론을 내리는데, 죄 값을 어떻게 치르는 지를 볼 수 있다.

 

그들은 모두 살아 생전에 지은 죄대로 벌을 받는다.

쾌락을 추구했던 한 남자는 수녀로 위장한 돼지의 품을 벗어나지 못한다.

도박을 즐기던 남자의 손에 칼이 꽂혀 있고 그 옆에는 트럼프 카드가 흩어져 있다. 밑장 빼기로 판이 뒤집어 지고 결국 그는 댓가를 치룬다.

토끼에게 사냥 당하는 인간의 모습은 토끼와 같이 살아있는 동물들을 무자비하게 살생했던 이에게 내려진 형벌이다.

엉덩이로 금화를 쏟아내는 이는 돈 욕심을 낸 이의 최후이며 그 옆에 먹은 것을 게워내는 이는 살아 생전 식탐의 욕망 속에 살았던 이의 형벌이다.

 

쾌락의 정원 보쉬

한 남자의 얼굴이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화가는 자신의 얼굴을 지옥에 그려냈다.

 

현실 세상이 아닌 그림 속에서 나를 바라보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화가인 경우가 많다.

왜 그는 자기 얼굴을 지옥에 그렸을까?

스스로 죄 짓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평소 술을 좋아했다.

당시에는 숙취로 머리가 아픈 것을 악마가 머리 위에서 뛰어 놀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화가는 세장의 판넬을 통해 인류 안에 죄의 시작과 결말을 묘사한다.

 

이 그림은 죄가 죄인지 인식하고 못하고 욕망 가운데 살아가는 이들을 향한 메시지다.

지옥이라는 결말은 섬짓 하지만 욕망으로 살아왔던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만화경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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