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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우편 보내기, 택배 받기 #스페인에살고있는

by 0** 2021.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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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택배를 받는 경우 세금을 지불하는 스페인

 

직항 항공이 끊기고, 팬더믹의 위중한 상황으로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시대를 살고 있다고 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경험은 현재 살아 가고 있는 사람들의 기준이기에, 나는 '과거로의 회귀'라고 말하고 싶다.

스페인과 한국 사이에 공식적인 정규 직항이 생긴건 2007년이다. 그 전에는 특별기, 전세기 등을 한시적으로만 운행했기에 스페인에 오고 가는 길은 경유만 가능했다고 보는게 맞다.

 

아무튼 항공이 줄고 직항도 잠시 멈추다 보니 우편도 배송도 쉽지 않다.

처음 팬더믹이 시작될 때만 하더라도 스페인에서는 마스크 구하기가 어려웠고, 조금 지나 약국에서 구매 할 수 있을때 즈음에는 3.5유로(개당 약5천원)가 넘는 가격에 살 엄두가 나지 않았었다. 인터넷을 뒤져 커피필터로, 아니면 천을 잘라 만들어 다니기도 했다. 시간이 더 지나자 대형 마트에서 덴탈마스크 등을 조금은 저렴하게 (50개들이 덴탈 마스크가 30유로 정도 한다. 개당 천원 정도이니 품질에 비해 저렴한 것도 아니다) 판매하기 시작했다.

 

60세 이상의 교민 분들께 대사관에서 마스크를 보내 주기 시작했는데, 그 분들이 받으신 한국산 마스크를 보니, 마치 스마트폰과 피처폰의 차이 만큼 한국산 마스크가 월등히 뛰어나 보였다.

 

가족들이 한국에서 보내주려 해도, 마땅치 않다가, 어느 정도 공급이 원할해 지면서 배송이 가능해 지자, 마스크를 보낸다고 연락이 왔다.

 

일반 택배는 어렵고 가족관계 증명 후

EMS 특급 으로만 보낼 수 있다.

다른 물건을 함께 배송할 수 없고

마스크 만 넣어야 한다.

 

스페인 국가 봉쇄령으로 직항도 없고, 이동도 자유롭지 않을 때라 도착 시기를 여유있게 생각해야 했다.

EMS특급으로 UPS를 이용해서 오는 것이라, 배송 확인은 UPS 사이트에서도 가능하다.

보낸지 몇일 안되어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벌써 마드리드에 와 있다고 정보가 나온다.

생각 보다 '물자는 잘 이동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했고, 집에 도착하는 건 이삼일 후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도 연락이 없다.

UPS에서도 Correo(스페인 우체국)에서도 EMS에서도 아무 연락이 없다.

통관과정 중에서 꼼꼼히 보나 보다, 아님 전략물자라 쉽게 안 내주나 보다 생각했다.

 

또, 일주일이 지났다.

UPS에 메일을 보냈다. 마드리드까지는 와 있다고 하는데, 왜 도착을 안하는지...

답신이 왔다. 세관에 통관신고를 해야 하는데 제품, 가격, 받는 사람의 정보가 정확하지 않다고...

서류를 작성해 달라고 한다.

- 거주권 번호

- 연락처

- 품목과 가격 & 용도

회신을 보냈다.

관세가 책정되어 나왔다. 33.4유로 (무게 0.7kg)

 

비용은 UPS 배송 직원에게 직접 결제도 가능하고, 사이트에 들어가서 사전 결제도 가능하다.

대면해서 하는 것 보다는 UPS사이트에서 하는게 편하고 근거도 확실한 것 같다.

 

 

드디어 받았다.

7월8일에 한국에서 보내어 8월7일에 수령했다.

 

스페인으로 택배를 보낼 때는

꼭 다음을 기입하자.

1. 정확한 배송지

2. 연락처 (전화번호가 중요하다.)

3. 내용물

 

그리고, 일주일 안에 택배를 받거나 연락이 오면 괜찮지만, 계속 확인을 해야 한다.

 

몇년 전에도 한국에서 보낸 택배가 세관에 걸려 도착하는데 2달 이상이 소요된 적이 있다.

스페인에서는 가만히 있으면 누구도 잘 알려주거나, 대신 해결해 주지 않는다.

최소한 뭐가 문제인지도 말해 주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가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 찾아보고 들여다 보고...

 


긴급하지 않은 스페인 긴급우편

 

띵동, 초인종 소리에 깜짝 놀란다.

아무도 올 사람이 없는데, 넋 놓고 앉아 있다가 갑작스런 벨소리에 정신을 차린다.

누군가 물어보니, 택배란다.

이게 무슨 일인가? 어제도 그제도 아닌 오늘 주문한 물건이 오늘 오다니 이건 말도 안된다.

 

빛의 속도로 지구를 일곱 바퀴 반 나는 슈퍼맨 보다 당일 택배가 내겐 더 놀랍다.

이건 공상 과학 소설속의 이야기다.

아직 스페인에서는...

 

얼마전에 급한 우편을 다른 지역으로 보내야 했다. 우체국에 보낼 서류 봉투를 들고 방문했다.

우편도 다양한 상품이 있다.

 

우선은 일반우편과 긴급우편으로 나뉜다.

 

일반우편은 배송을 받는 데 수일이 소요된다. 짧게는 이삼일 에서 일주일 안에는 보통 들어간다.

긴급우편은 좀 더 빨리 가게 하는 것과 배송 상황을 체크할 수 있다는데 이점이 있다.

상품에 따라 Paq24, Paq14, Paq10 으로 나뉜다.

 

- Paq24는 배송일 기준으로 24시간 안에 도착한다. (섬 지역은 48h 으로 되어 있다.)

- Paq14는 다음날 14시 까지 (14시 까지가 근무 시간인 경우가 많으므로) 도착한다.

- Paq10은 다음날 오전 10시 까지 도착한다.

* 가격은 무게에 따라 다르다. 40kg까지 보낼 수 있고 크기도 최대 120cm * 240cm 이다.

 

우편종류, 지역별, 시간 별로 다르다

 

급한 서류였기에 비용이 비싸긴 했지만 Paq10 으로 보냈다.

A4 사이즈 3장 정도의 서류에 26유로가 나왔다. (시간과 무게가 모두 돈이다)

다음날 10시까지 도착한다기에 받는 분께 오전 10시 이전 언제가 될 지 모르니 일찍부터 기다려달라 부탁했다.

 

스페인도 많이 좋아졌구나 생각했다.

다음날 20시쯤 연락이 왔다. 아직도 도착하지 않았다고... 하루 종일 기다렸는데 오지 않았다고...

이미 우체국이 닫을 시간이 지나 그 다음날 아침 오픈 시간에 맞춰 우체국에 갔다.

셔터가 열리고 1번으로 들어가, 어제 내 서류를 수령했던 담당자에게 왜 10시도 아니고, 어제까지도 도착하지 않았냐고 정중하게 문의했다. (절대 화를 내서는 안된다. 그의 잘못이 아닐거라고 너그럽게 생각했다. 이미 도착해야 할 어제는 지났고 화낸다고 어제가 바뀌지도 않는다.)

담당자가 한참을 알아보더니 현재 서류는 그 지역 우체국까지는 가 있다고 한다.

도착 예정시간 까지 도착하지 않은 이유는 자신도 알 수 없고, 상세한 문의나 항의는 사이트나 고객센터로 하라고 한다.

여기서 부쳤는데 여기서 대신 고객센터에 연락하거나 결과를 알려줘야 하는거 아니냐고 했더니, 여기서는 분명히 보냈고, 고객센터 운영은 별도란다. 이 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한다.

 

아침부터 줄이 길게 있는 걸 보니 그 앞에서 계속 시간을 보낼 수도 없다.

잠간 비껴 그 담당자가 보이는 근처에 앉아서 고객센터로 연락했다.

자동 응답기에 맞춰 배송번호, 연락처를 집어 넣기를 수차례 거의 20여분 만에 기계가 아닌 사람과 통화가 되었다.

 

대답은 아마 오늘 중에 갈 거 란다. 왜 늦었는지, 오늘 몇시 까지 갈건지, 이런 상황에 자신들이 해결해 줄 방법이 무엇인지는 말하지 않는다.

속이 타기 시작하면서, 보상을 요청했다. "더 비싼 가격을 치룬 이유는 빨리 도착하기 위함인데, 분명 고객과의 약속 위반이다." 라고 했다.

보상은 인터넷으로 신청하란다.

사이트에 들어가서 거주권 번호, 사유, 배송번호를 기록하고, 결과를 기다려야 한단다.

 

항상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모두에게 늦지도, 모두에게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지도...

결국 그 서류는 이틀 후 오후에나 도착했다.

그래도, 다행이다. 서류가 그래도 도착해서...

 

우편은 보통 우체국에서 보내면 된다.

도착하지 않는 경우나 늦어지는 경우가 자주 있는 일은 아닐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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