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데크만 이라고 하는 주전자 비슷하게 생긴 만화 속 캐릭터가 어디론가 이동하면서 사용하는 주문이다.
독특한 만화였는데, 웃으면서 날아다니는 슈퍼맨 캐릭터와 여러 재미있는 캐릭터들이 기억난다.
제목이 "시간탐험대"인가 했는데, 옛날 만화 좋아하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만화 속에서 돈데크만이 자신이 원하는 시간, 장소로 가고자 할 때 외우는 주문이 있다.
"돈데 기리기리 돈데 기리기리 돈데 돈데 돈데크만~~"
그런데, 스페인어를 알면, 이 주문은 아주 잘 만들어진 말로 느껴진다.
90년대 만화 중에 시간 여행이 가능했던 돈데크만이라는 주전자 비슷하게 생긴 만화 캐릭터가 있었다
스페인어로 Dónde(돈데)는 "어디에, 어느 장소에, 어느 곳"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Donde(돈데)는 "그곳에서, ~곳에"라는 뜻이 된다.
두 단어의 차이는 알파벳 철자 위에 " ' "가 붙은 것과 안 붙은 것인데,
스페인어로는 "Tilde(띨데)"라고 한다. 보통은 강세를 표시하는 것으로, 단어에 따라서 Tilde(띨데)가 있냐, 없냐에 따라서 약간 뜻이 바뀌는 경우도 있다.
Dónde가 되었든, Donde가 되었든 간에, 읽는 것은 "돈데"이고, 단어의 뜻에는 장소, 이동이 포함되어 있다.
또 재미있는 건
Girar(히라르)라는 스페인어 동사는 "돌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기리기리'는 girar라는 단어의 g를 'ㅎ'으로 읽지 않고 'ㄱ'으로 읽어버리면 '기라르'가 되어, '기리'와 비슷하다.
스페인어로 '길을 잃고 헤맬 때, 잘못 들어선 길을 돌아서 가야 할 때', girar(히라르)라고 한다
"돈데 기리기리" 말을 들어보면 "어디로 돌까"라고 하는 것 같다.
완전히 뇌피셜이지만, 스페인에 살다 보니, 별말이 다 스페인어처럼 들린다.
그럴듯하지 않은가?
Donde 어디로, Girar 돌다
이렇게 원하는 시간으로 떠날 수 있다면, 어느 때로 가고 싶은가?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전성기 때로 떠나고 싶어 할 것이다.
청춘의 시기, 즐거웠던 시간,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했던 시간, 설레임을 가지고 살았던 순간으로...
하지만, 떠나는 것이 행복할 수만은 없다는 것을 안다.
Donde로 시작하는 아주 유명한 노래를 들어 보면 그렇다.
드라마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두 번쯤 들어봤을 노래로,
제목은 Donde voy(돈데 보이)이다.
#스페인어 돈데 보이 뜻
Donde (돈데) "어디로", voy (보이) "나는 간다"이라는 말은
Donde voy (돈데 보이) "나는 어디로 가나",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 노래는 멕시코계 티시 이노호사라는 가수가 발표한 곡이다.
일자리를 찾아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가면서 남겨진 연인을 그리워한다는 가사를 담고 있다.
새벽녘 불법 이민자들은 국경을 넘는다.
아무도 반겨주지 않는 낯선 땅이지만 먹고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떠나야 한다.
국경을 넘어가는 일은 위험하고도 두려운 일이다.
날이 밝기 전에 국경 순찰대의 눈을 피해 넘어가야 하는 그들.
자신은 국경을 넘어가지만, 사랑하는 이는 남아있다. 두고 온 그를 생각하며 노래를 한다.
"Donde voy(돈데 보이)"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
Madrugada me ve corriendo
새벽은 내가 달아나는 걸 찾아내고
Bajo cielo que empieza color
색이 물들어 가는 하늘 아래
No me salgas sol a nombrar me
태양은 나를 들어 내지 마세요
A la fuerza de "la migracion"
이민국에 쫓기는 있는 나를
Un dolor que siento en el pecho
내 마음속에 느끼는 고통은
Es mi alma que here de amor
사랑에 다친 내 마음이지요
Pienso en ti y tus brazos que esperan
나는 생각해요 당신과 당신의 어깨
Tus besos y tu passion
당신의 키스와 당신의 사랑이 날 기다린다고
Donde voy, donde voy
어디로 갈까요 어디로 가야 하나요
Esperanza es mi destinacion
희망은 내 운명이지요
Solo estoy, solo estoy
나 홀로 나 홀로
Por el monte profugo me voy
산을 지나 도망쳐 가지요
Dias semanas y meces
하루가 한주가 그리고, 한 달이 지나고
Pasa muy lejos de ti
당신에게서 점점 멀어져 가요
Muy pronto te llega un dinero
당신이 얼마간의 돈을 받고
Yo te quiero tener junto a mi
당신이 내 곁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El trabajo me llena las horas
노동은 내 시간을 채우고
Tu risa no puedo olvidar
당신의 웃음을 난 잊을 수 없어요
Vivir sin tu amor no es vida
당신의 사랑이 없는 삶은 살아있는 게 아니에요
Vivir de profugo es igual
도망치며 사는 것도 마찬가지지요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 Donde voy
그럴 때는 주문을 외워보자. Donde 기리기리
나는 코로나가 종식되어 여행 할 수 있는 날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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