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을 참 좋아한다.
전 세계 까지는 아니어도, 유럽의 여러 나라들을 다니면서 밥을 먹지 않고도 살 수 있었던건,
빵을 좋아하는 식성도 한 몫했으리라.
이 나라 저나라 빵들을 먹다보니, 가장 맛있는 빵을 만드는 곳을 알겠더라.
전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빵을 만드는 빵집은?
기대가 되지 않는가?
그런 빵집을 드디어 알게 되다니? 수 많은 여행과 유학의 경험, 사용한 비용, 오랜(?) 해외생활을 통해서 알게된 귀한 정보를 이렇게 알려도 되나?
좋은 건 나누는게 좋다 하지 않았나?
그렇다면, 전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빵집은?
두 곳으로 압축해서 말 할 수 있는데.
순전히 개인적인 견해이자, 뇌피셜이라는 전제로 말하는 거다.
바로,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이다.(사실 더 많은 빵집이 있지만, 브랜드 명을 다 알지 못한다)
황당하다고? 글쎄. 전 세계 어느 빵 보다도, 한국 빵집에서 만드는 빵이 제일 맛있더라.
크림빵, 소보루빵, 단팥빵 그리고 푸짐한 크기의 맘모스빵 까지. 왜 이렇게 맛있는 빵들을 외국에선 안 만드는지 모르겠다.
한국 음식들은 외국에서도 어느정도 해 먹는데, 한국에서만 파는 빵은 만들기도 사먹기도 쉽지 않다.
그럼, 이 빵을 왜 우리는 빵이라 할까?
그럼, 과거 조선사람들인 우리 조상들은 빵을 먹는 민족이 아니었고, 밥을 먹는 민족이었는데...
이전 포스트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스페인에선 빵을 PAN(빤, 빵)이라 한다. 포루투갈에서도 PÃO(빵) 이라 한다.
빵의 원조는 미국, 영국 등의 영어권 국가들이 아니라,
스페인, 포루투갈 등의 라틴어권 국가들이라 볼 수 있다. 안 그랬으면 우리는 PAN(빵)이라 하지 않고 Bread(브레드)라 했을 거다.
한국사람들이, 거의 매 끼니 (아니면, 최소 하루에 한번은?) 밥을 먹듯이, 스페인 사람들은 빵을 주식으로 먹는다.
아침식사로 먹는 빵
점심식사로 먹는 빵
저녁식사로 먹는 빵
3끼 거의 빵을 먹는다.
그래서, 식사하면 배가 빵빵해지나 보다.
빵집이라고 별도로 되어 있는 곳이 아니어도 스페인에선 거의 대부분의 슈퍼에서도 직접 구운 빵을 판다.
어디서나 빵을 구할 수 있다.
주식으로 빵을 먹어야 하니, 우리나라에서 쌀값 안정을 위해 신경쓰듯이. 스페인도 그렇다.
자연스럽게 가격도 저렴하다. 주식은 올라도 다행히 빵값은 안 오른다.

몇 년전, 한국에 방문했을 때(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놀러갔을 때?, 찾았을 때? 나는 한국사람인데, 외국에 살다가 한국에 가는 것을 뭐라 하나?) 바게뜨가 먹고 싶어 빵집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가격이 스페인에서의 약 10배 이상 차이가 나더라.
스페인에서 가장 많이 먹는 바게뜨와 비슷하게 생긴 빵을 Barra(바라:스페인식 바게뜨) 라고 한다.
Barra의 원래 뜻이. 길다란 몽둥이, 막대기 이다. 바게뜨 빵이 그렇게 생기지 않았나. 바게뜨(baguette)란 말도 프랑스어로 막대기이니깐 뭐, 스페인식 표현으로 Barra가 우리가 아는 바게뜨 맞다.
슈퍼에서 파는 가격이 보통 25센트(1350원 환율로 계산 시 380원)정도 한다. 갓 구워진 Barra는 맛도, 식감도 참 좋다.
다른 빵들은 모두 한국빵이 더 맛있다는데 한 표이지만, 바게뜨(스페인식으로는 Barra)는 스페인 빵이 최고다.
가격도, 맛도 좋다. 게다가 스페인은 밀이 풍부하고, 품질도 좋다.
우리나라 밀도 최고이지만, 우리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다 보니, 유통과정에 변질을 막기위한 불가피한 첨가가 있을 수 밖에 없고,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자국생산 밀에 비해 신선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스페인은 자국생산 신선한 밀로 만든 밀가루로, 다른 첨가물 없이 빵을 만들다 보니,
빵 자체의 맛이 부담 없고 참 좋다.
간혹 빵을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거나 소화가 안된다든가 하시던 분들도 스페인 빵은 소화가 잘 된다고 한다. (이건 과학이 아니라 경험이다.)
스페인에는 다양한 빵 식사가 있다.
주로, 아침식사를 Desayuno(데사유노)라고 하는데, 그 때 가장 많이 먹는 빵 식사는
Pan con tomate (빵 꼰 또마테) 이다.
구운 Barra위에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뿌리고, 그 위에 갈은 토마토를 발라 먹는데,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고, 한국사람들의 입맛에도 아주 잘 맞는다. 건강에도 좋다하니 일석 삼조아닌가?
게다가, 스페인산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는 얼마나 좋은가? 신선한 토마토까지... 기호에 따라 생마늘을 구운 Barra위에 싹싹 긁어 바르면 풍미까지 더 해진다.
스페인식 Pan con tomate는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
그리고, 소풍갈 때 김밥 싸가듯이, 스페인에서는 주로 빵을 싸간다.
점심 식사용으로 때론 이동 때 가장 많이 먹는 빵이 Bocadillo(보까디요)이다.
스페인어로 입을 Boca(보까)라고 한다. 입에 들어가기 좋게 먹는다는 뜻으로 Boca의 축소형을 사용하여 Bocadillo(보까디요)라 부른다.
이 빵도 마찬가지로 barra를 이용해서 만드는데,
Barra안에 기호에 따라서 다양한 것을 넣어 먹는데, 대표적으로 하몬 그리고 치즈, 오징어 튀김, 베이컨... 등을 넣어 먹는다.



스페인에서는 빵을 부셔 넣는 스프도 있다.
스프하면 따뜻한 스프가 떠오르는데, 스페인 건강식 스프 Gazpacho(가스파쵸)는 차갑게 먹는다.
여름 건강식이자 별미다.
토마토와 마늘, 올리브유 등 스페인의 평범한 재료들에 빵을 부셔 넣어 만들어진 가스파쵸 한 그릇은 입맛 없는 여름에 제격이다.
생각보다 맛도 좋다.
물론, 스페인식 따뜻한 스프에도 빵을 함께 넣는 경우가 많다.
스프의 점도를 높여주고, 든든함 까지도 해결해 준다.
스페인에서는 빵이 우리의 밥이다.
밥과 반찬을 먹는 우리 문화를 생각해 보면, 스페인사람들이 음식들과 함께 빵을 먹는 것이 이해가 될 것이다.
재료의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특별한 첨가제 없이 거의 소금으로만 간을 한 음식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스페인 음식들이 무척 짜다고 이야기 하는데, 그런 스페인 음식들과 함께 먹기에 좋은 게 빵이다.


좋은 재료로 만들어진 Barra와 한 낮의 여유는 스페인의 또 다른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갓 구워진 Barra빵을 하나 들고, 뜯어 먹으면서 오후에 산책을 즐기고,
조금 남은 빵들은 주변 새들과 나눈다면, 급하고 바쁘게 살아왔던 생활에 여유를 찾는 기분이 든다.
스페인 빵 먹어보고 싶지 않은가?
스페인 빵 투어 어떤가?
투어이름은 Pan Pan Spain!!
협찬은. 단팥빵, 소보루빵, 맘모스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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