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료 시스템을 기본으로하는 스페인 의료
건너편에 있는 주상복합 오피스텔로 보이는 건물에는 붙어 있는 병원 간판만 해도 5개가 넘는다. 이비인후과, 피부과, 안과, 소아과, 치과... 꿈의 공간이다. 대한민국 어느 도시에서나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그러나 이런 풍경은 스페인에선 볼 수 없다.
존재하지 않는다고 까지는 아니여도 찾아보기 어렵다. 우리나라 과천시 크기와 인구의 도시 정도에 사립병원 1~2개 정도라 하면 어떨까?
사립병원하니깐 삼성병원이나 아산병원이 떠오를수 있지만, 동네에 있는 작은 병원 정도의 사이즈를 말하는 거다.
물론, 스페인은 공공의료 시스템을 기본으로 하기에 우리나라와 절대 비교할 순 없다.
그러나 눈으로 보이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차이가 있다.
지역별 병원 수도 엄청난 차이가 난다.
스페인 전 지역과 우리나라 전 지역을 일대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수도 마드리드 근교, 우리나라로 치자면 서울근교 과천시 정도의 도시를 기준으로, 치과를 제외한 병원이 스페인 중소도시에는 보건소 2개, 사립병원이 2개 이고 과천시에는 보건소 1개, 사립병원이 51개 이다.
총합 스페인 4 대 대한민국 52로 13배가 우리나라의 병원수가 많다.
보건소는 스페인이 더 많다. 대부분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 보건소를 이용한다.
공공의료 시스템 즉 보건소를 이용하려면 거주권과 함께 공공의료카드가 있어야 한다.
유학생이나 외국인은 공공의료카드 발급대상이 아니므로, 의료혜택을 받기 위해선 사립병원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
유학생 보험이나 사립 의료보험을 가지고 있다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이 역시 기본적인 보험료가 저렴하지 않고, 혹시 저렴한 보험을 선택했다면 보험혜택 항목이 제한적이다.
보험사 마다 비용은 각각 차이가 있겠지만, 3인가족 기준으로 응급상황에만 사용가능한 보험이 65유로/월 가량이다.
기본 진료를 받으려면 그 때마다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 기본 의사 상담만 해도 50유로 가량이다.
그것 마저도 우리나라 처럼 바로 가거나 쉽게 예약이 되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사전 예약을 해야 하는데, 기본 1주일에서 항목에 따라서는 2~3주이상 소요되는 것도 기본이다.
지난주 뉴스 중에 코로나 확진을 받았으나 보건소, 병원에 예약이 되지 않아 8일만에 숨졌다는 소식이 있었다.
병원을 갈 수는 있다.
빨리 갈 수 없는 것만 빼면 가는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유학생은 보험을 들고 사립병원에 가면된다. 예약은 3주 안에는 잡을 수 있다.
공공의료해택을 받을 수 있다면 보건소에 가면된다.
기본으로 가정의인 주치의를 통해 기본 진단을 받고, 혹시 전문적인 진료를 원한다면 전문의 와의 예약을 요청한다.
한달 안에 예약을 잡을 수 있다.
그리고, 수술이 필요하다면 기본 일년 안에 수술 날짜도 잡아준다.
개인적으로 아는 분은 백내장 수술 날짜를 일년이 넘지 않는 날에 잡아줬다.
간혹 병원에서 수술 날짜가 되었는데도 환자가 방문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그동안 병이 자연적으로 나았거나 아니면 돌아가신 경우란다.
깜빡하고 제 날짜에 찾아가지 않을 경우에는 걱정할게 없다.
다음 해 에도 수술은 받을 수 있으니깐...
스페인에서는 병원에 갈 수 있다.
그렇지만 잘 안간다. 절대 못가는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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